[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끄는 '태·조·이·방·원' 종목군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태조이방원은 '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업종의 앞 글자를 따 조선 3대왕 태종 이방원에 빗댄 말로,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이자 나온 이름이다.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 지수 1개월 수익률은 1.09%에 그친 반면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은 76.92%나 상승했다.
또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최다 5종목 역시 대동전자를 제외하고 금양(2차전지·97.52%), 휴스틸(조선·90.85%), 현대에너지솔루션(태양광·76.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58.60%) 등으로 태조이방원 관련 주들이 휩쓸었다.
이들의 수익률은 급상승하는데 코스피 수익률은 현저히 낮아, 오르는 종목(태조이방원)만 올랐다면서 주식시장에선 '태조이방원'이 단비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선 마치 조선 개국을 이끈 태종 이방원처럼 '태조이방원'의 위세가 대단하다.
이름값을 하듯 2020년 이후 주식 시장 내 주도주였던 'BBIG(배터리·반도체·인터넷·게임)'를 대체하면서 여름 강세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태종이방원 중 태양광은 미국 내 태양광 생산설비 촉진을 담은 미국 인플레 감축법의 수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련 주로는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OCI 등이 있다.
그다음 조선은 LNG 선박을 잘 만들기로 유명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발주가 몰리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관련 주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이 있다.
2차전지는 북미에서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만 혜택을 주면서 태양광과 마찬가지로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둔 업체들에게 호재가 집중될 전망이다. 관련 주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엘앤에프 등이 있다.
방산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탈세계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돼 한국 빙산 수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주로는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있다.
마지막 원자력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강해지면서 원전주 상승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 주로는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비에이치아이 등이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태조이방원이 무적은 아니지만 올 하반기까진 이 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