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코로나·원숭이두창에 이어 급증하고 있는 '토마토 독감'

India Today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코로나19, 원숭이두창에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감염증 사례가 발견됐다. 바로 '토마토 독감'이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는 '토마토 독감(Tomato Influenza)'이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6일 인도 남부 케랄라주(Kerala) 콜람 지역 어린이들에게서 처음 발견된 토마토 독감은 타밀나두(Tamil Nadu)와 오디샤(Odisha) 등 다른 주로 퍼졌다.


7월 26일 기준 케랄라주에서는 5세 미만 어린이 82명이 토마토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Hindustan Times


해당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5세 미만 유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케랄라주와 인접한 타밀나두주와 오디샤에서는 9세 어린이 감염이 확인됐다.


현재 과학자들은 여전히 토마토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마토 독감의 주요 증상은 고열, 발진, 심한 관절 통증이다.


이는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열성질환인 치쿤구니야열병의 증상과 매우 비슷하다.


만수크 만다비야 인도 보건부 장관 / The Hindu


또한 토마토 독감은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과 마찬가지로 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탈수, 관절 부종, 신체 통증 및 뎅기열과 유사한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인도 식약처는 "최근 보고에 따르면 엔테로바이러스군에 속하는 콕사키A17(Coxsackie A 17)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감염증은 몸에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붉은 수포가 일어나 토마토 독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토마토 독감의 공포 속에서 체온 측정을 하고 있는 인도 보건부 직원 / The Hindu


토마토 독감은 매우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는 기저귀 사용, 깨끗하지 않은 물건을 만지거나 입에 물건을 넣는 것과 같은 밀접한 접촉을 통해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특히 취약하다.


란셋은 "수족구병과 유사한 점을 감안할 때 어린이의 토마토 독감 발병을 통제하고 예방하지 않으면 성인에게도 전염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추가 발병을 방지하기 위해 경계 관리를 해야 한다"라면서 "토마토 독감은 증상이 코로나19, 치쿤구니야열, 뎅기열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이에 바이러스 감염보다는 어린이의 치쿤구니야 또는 뎅기열의 후유증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토마토 독감의 치료는 격리, 휴식, 충분한 수분 섭취 등 다른 바이러스감염증의 치료와 유사하다. 자극과 발진 완화를 위해 스펀지에 따뜻한 물을 묻혀 닦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열과 신체 통증에 대한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 보조 요법 및 기타 증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