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냉동고엔 동물의 사체가 가득하고 냉장실엔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벌레가 한가득 있다.
여기에 방 곳곳에는 파충류의 뼈 표본이 전시돼 있다. 어딘지 공포스러운 이 방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뼈에 심취한 19세 고딩'이란 제목으로 한 고등학생의 살벌한(?) 취미 생활이 올라왔다. 해당 캡처본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에 소개된 것이다.
'지옥과의 하이파이브, 뼈 언데드를 만드는 고딩'란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에 등장한 이는 19살 장우석 군으로, 죽은 동물들 뼈를 이용해 동물의 형태를 다시 복원해 골격표본을 만든다.
그는 고난도라는 물고기는 물론이고, 파충류, 포유류 등 모든 생명체의 뼈를 맞춰 형태를 복원한다.
가오리의 1000개 이상 되는 뼈를 이어붙인 것은 물론이고, 눈 뼈와 혀 뼈까지 그대로 되살려낸다. 고슴도치와 미어캣 뼈 복원본은 뼈마저도 깜찍한 모습이다.
우석 군은 사육사들이나 파충류 숍을 통해 폐사하거나 수명이 다해서 죽은 개체를 받아 작업을 한다. 이를 위해 그의 김치냉장고 안에는 뱀, 물고기 등 수많은 파충류들의 사체가 가득하다.
복원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도마 위에 사체를 놓고 해동시킨 후, 살갗을 벗기고 건조한 다음 수시렁이란 곤충에게 준다.
이 곤충이 동물의 사체 단백질 부분을 갉아먹어 자연 발골해 준다. 이후 발골된 뼈를 약품 처리해 3개월간 둔 뒤 뼈를 분리하고 재조립하면 된다.
표본을 만든지 약 4년 정도 됐다는 우석 군의 꿈은 커다란 표본을 제작해 연구 자료나 박물관에 전시하는 박제사가 되는 것이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이 정도 노력과 재능이면 의사하면 잘할 듯", "저런 사람이 천재구나", "특기 입학 가능할 듯", "근황이 궁금하다" 등 놀랍단 반응을 이어갔다.
우석 군은 여전히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박제사나 박제제작공이라 불리는 박제 및 표본 제작공은 폐사한 동물을 해부해 표피를 벗겨 약물로 방부, 방충 처리를 한 후 원래 살아 있을 때의 모습으로 재현하는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