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연모' 마치고 2주밖에 시간 없었는데도 '우영우' 캐릭터 완벽하게 만든 박은빈

나무엑터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배우 박은빈에게 2주라는 시간은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충분했다. '연모' 이휘를 지워내고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은빈은 1996년 아동복 모델로 데뷔한 후 각종 시트콤, 드라마 등 폭 넓은 작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12년에는 '프로포즈 대작전'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JTBC '청춘시대', SBS '스토브리그', KBS2 '연모'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안방 극장을 사로잡았다.


쉼 없이 활동하던 박은빈은 '연모' 종영 6개월 만에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화려하게 복귀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을 들었다.


박은빈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 인터뷰에서 '연모' 종영 후 우영우 캐릭터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사실상 2주 밖에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은 "대본을 보고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았지만, 배우로서 그 자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여러 차례 고사했다"고 운을 뗐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 캐릭터를 제대로 그려낼 결심이 서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게 박은빈의 속마음이다.


박은빈은 "실존 인물을 모방하면 그분들의 실생활을 수단 삼아 연기하는 게 될까 봐 영상 레퍼런스를 최대한 배제시키려고 했다"며 "감독님, 작가님, 자문교수님께서 대본을 탄탄하게 구축해 주셔서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영우의 느낌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박은빈 개인적으로는 자폐인의 진단 기준들을 참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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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영우가 딱 봐도 이상해 보여야 하지만 변호사로서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모순적인 부분에 대한 정도를 정하는 게 스스로는 되게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 "여러 모험 끝에 지금의 영우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박은빈 주연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에피소드마다 따뜻한 감동을 안기며 지난 18일 종영했다.


작품은 종영 후에도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차지하면서 7주 연속 톱10에 랭크인 됐다. 


시즌2에 대한 요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박은빈은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후속작을 내보낸다면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에선 아무것도 논의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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