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6.25 전쟁 참전해 부상병 돌보던 중 병원 기습한 '북한군 6명' 사살한 여성 간호장교

故 오금손 대위 / 국가보훈처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부상병들을 돌보던 중 병원을 기습한 북한군 6명을 사살한 여성 간호장교 오금손 대위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오수암 선생의 외동딸인 오금손 대위는 1931년 북경에서 태어났다.


그는 돌이 채 되기도 전에 부모를 잃고 중국인 가정에서 자라다 광복군 제 3지대에 입대해 항일투쟁에 나섰다.


해방 이후에는 개성 간호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오 대위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진 입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고지전' 


전쟁이 한창이었던 1950년 8월 초, 오 대위는 포항 형산강지구 전투에서 부상자들을 돌봤다.


그러던 중 북한군이 병원을 기습했다. 당시 오 대위는 북한군 6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려 2계급 특진, 대위로 진급했다.


오 대위는 금화와 철원 중간지점에 위치한 '케이(K)'고지 전투 중 북한군의 포로가 돼 끊임없는 고문과 회유를 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북한군이 교전이 빠진 순간 탈출해 끝까지 임무를 다했지만, 탈출 과정에서 입은 부상이 재발해 군을 떠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전역 후에도 오 대위는 전쟁 강연 등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전방 백골부대를 자주 찾아 손수 준비한 음식을 나눠주곤 해 장병들로부터 '백골 할머니'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오 대위는 2004년 향년 7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