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전여친에게 관심받고 싶어서 해병대 살해한 '잔혹 살인마', 15년 형기 마치고 올해 '출소'

인천강화경찰서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경계근무 중이던 해병대원을 살해하고 부상을 입힌 살해범이 15년형을 수감하고 올해 출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살해범은 과거 '강화도 해병대 총기 탈취 사건'으로 이름을 날린 조모씨(당시 35세, 현 50세)로 당시 사건은 계엄령까지 선포될 정도로 극악무도한 형태를 띠었다.


사건은 앞서 지난 2007년 12월 6일 오후 5시 40분께 발생했다. 


해병대 제2사단 소속의 해병 두 명이 강화도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귀대하던 중 한 코란도 차량에게 덮쳐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조씨는 차량에서 내려 걱정스레 묻는가 싶었지만 이내 한 해병을 흉기로 찔러 살해, 다른 해병에게 다가가 부상을 입힌 뒤 K2 소총 한 정을 갈취했다.


이와 함께 실탄, 수류탄 및 유탄이 들어있는 탄통을 훔치고 강화도 북쪽 방향으로 도주했다.


사건 발생 약 50분 후인 오후 6시 30분께 강화·김포·일산 일대에는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목격자 2명과 생존 해병의 증언에 의해 범인이 30대 중반 남성, 키 170cm이라는 정보를 확인하게 됐다.


CCTV로 범인의 차종과 번호를 공개수배한 결과 차량이 두 달 전 경기도 이천에서 도난된 것으로 밝혀졌고, 차량 또한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전소된 채 발견됐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 청와대사진기자단


특히 해당 사건이 주목을 받을 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죽이겠다"는 장난전화가 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선 후보는 방탄조끼를 입고 다니는 등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범인은 사건 발생 5일차가 되던 11일 경찰에 자수 편지를 보내며 총기를 묻은 곳을 밝혔다. 경찰은 편지 내용에 따라 전남 장성군 백양사휴게소 200m 인근 하천에서 탈취된 무기들을 모두 회수했다.


또 종이에 남겨진 범인의 지문을 추적해 신원을 확인한 뒤 사건 발생 6일차인 12일 범인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조 씨는 헤어진 애인에게 관심받기 위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세상이 놀랄 만한 범죄를 저지를 정도로 몰락한 모습을 옛 애인이 본다면 괴로워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살해당한 해병은 죽일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이날따라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혀 운전을 하던 중 순찰하는 군인을 보자 범행 심리가 들어 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것.


조씨는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초병을 '살해하겠다는 고의'가 입증되지 않아 15년형으로 감형됐고 2022년 12월 출소할 예정이다.


한편 당시 경찰은 조씨가 강화도 지리 및 초병들 근무교대 시간을 잘 알고 있어 강화도 주민 또는 강화도에서 군복무를 했던 예비역으로 추측했다.


조사 결과 조씨는 강화도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었고 오프로드 차량 동호회 때문에 강화도 지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평생 미제 사건에 남겨졌을 거라는 후문이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