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한국과 일본의 결혼 문화를 비교한 남성이 깨달은 '슬픈 현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을 생각하면 망설이게 된다는 남성이 있다.


이 남성은 결혼에 대해 심사숙고하다가 일본과의 결혼문화 차이를 보고 한숨을 크게 쉬는 날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가 마음속 푸념을 정리해 쓴 글은 남성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글을 쓴 A씨는 먼저 일본 결혼 문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일본에는 남자가 집 사 오는 문화가 없고, 집을 사고 결혼하는 문화 또한 없다"라며 "산후조리원 문화도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는 남자가 집을 사 오고, 집이 없으면 결혼을 못 한다는 마인드가 전국민의 머릿속에 꽉 들어 차 있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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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여성들이) 고생은 하기 싫어하면서 신혼 시작부터 아파트가 아니면 결혼을 왜 하냐는 마인드다"라며 "산후조리원도 당연히 들어가는 '기본'이라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해주면 평생 서운해해도 되는 걸로 생각한다. 미국·유럽·호주 어디에도 없고 같은 동양권인 일본·중국에도 없는 산후조리원이 오직 한국에서만 산모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이 정서적으로 허영심이 강하고, 남들 하는 거 하나라도 못 하면 창피해하고 억울해하는 문화가 전 세계 톱"이라고 지적했다.


허영심이 모든 걸 망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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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은 결혼할 때 작은 집에서 월세로 시작하는 게 대부분이고, 결혼식도 돈이 많이 들어 생략하는 이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결혼식 생략 후 월세방에서 신혼을 시작하면 주변에서 '철없다', '한심하다' 훈수를 둘 게 뻔하다"라며 "한국, 정말 문제 많은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남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A씨의 주장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허영심'이라는 단어에 강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문화도 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의 주장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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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집을 주로 준비하는 것은 여성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현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신부의 부모 측이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남녀' 문제는 없다는 지적이다.


월세방에서 시작하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은 여성의 허영심만이 아닌, '무능력자'로 비치기 싫은 남성의 의중이 반영되는 사례도 많다는 반박도 있었다.


또한 산후조리원의 경우는 막상 출산을 경험한 부부 중 아내보다는 남편의 만족도가 더 많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한국의 결혼 문화는 고칠 게 많다는 부분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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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스드메, 화려함을 쫓는 결혼식 문화, 인맥 자랑 등의 문화가 타파되고 완벽하게 신혼을 시작하려는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5월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이 '결혼, 반드시 해야 할까'를 주제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불과 43%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결혼 의향'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미혼 여성은 35%, 미혼 남성은 5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