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고인이 된 여성이 자신의 장례식에서 조문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놀라운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마리아 스미스(Marina Smith) 할머니는 지난달 29일 영국 노팅엄주 밥워스에서 화장된 직후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스토리파일(StoryFile)이라는 회사의 새로운 AI 기반 홀로그램 비디오 기술 덕분이다.
홀로코스트 교육자(Holocaust educator)인 스미스 할머니는 장례식에서 자신의 삶과 영성에 대해 간략하게 연설을 하고 장례식에 참석한 가족들의 질문에 답했다.
놀라운 것은 AI가 만들어낸 할머니의 클론이 조문객들의 질문에 완벽히 자연스럽게 답했다는 것이다.
스토리파일은 20개의 동기화된 카메라를 사용해 일련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록함으로써 피사체의 디지털 클론을 만든다.
그런 다음 전문가들은 영상을 처리하고 클립에 태그를 부착하고 자연스러운 언어로 만든 다음 질문에 대한 응답을 제공하도록 AI를 훈련시킨다.
완성되면 스토리파일 플랫폼으로 업로드되며 이는 개인이 사망한 후 스미스 할머니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추억을 만들어준다.
스미스 할머니는 지난 1월 이틀에 걸쳐 미리 웹캠과 컴퓨터를 사용해 스토리파일이 보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녹음했다고 한다.
할머니의 아들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자신의 장례식에서 어린 시절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이어 "어머니의 클론은 그녀의 부모님의 이혼과 인도에서 온 이민자로 사는 것과 같은 어려운 주제에도 쉽게 답했다. 그녀는 또한 정치, 환경, 미래에 대한 그녀의 관점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에도 대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스미스 할머니의 친척들은 정확한 할머니의 답변과 정직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친척들에 따르면 생전 할머니는 부끄러움이 많아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 하지 못했다.
이에 친척들은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해서야 대화를 통해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알 수 있었다고.
한편 2017년부터 시작된 스토리파일은 당초 장례식에서 사용되기 전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다른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통 스토리파일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비밀과 같은 친구나 가족이 묻고 싶어할 주제를 선택한다.
그런 다음 25만 개의 잠재적인 질문 중 75개 정도에 대해 2분 분량의 비디오 답변을 제공한다.
만약 답이 없는 질문이 나오면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클론은 다른 질문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도 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제 본인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됐네", "너무 신기하다", "나도 미리 찍어놓고 싶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