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시중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이 업무 처리를 위해 긴 시간을 대기하며 불편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여름휴가 등으로 시중은행은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이 줄었다. 또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 채널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은행 영업점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6,094곳으로 전년 대비 311곳 줄었다.
이는 5년 전과 대비하면 1,000곳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점포 폐쇄는 가속화되고 있지만 고령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은행 점포에는 오히려 고객이 몰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모바일뱅킹 이용 비율은 8.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령층 중 절반 이상인 53.8%는 창구를 통한 현금 인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은행들이 단축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고객의 불만 요인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 전 은행 점포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줄었다.
이후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은행의 단축 영업은 거리 두기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금융노조가 단체협약에서 방역 지침이 해제되더라도 교섭을 통해서만 영업시간 단축을 조정하도록 한 뒤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를 요구하며 총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융노조는 광복절이 지난 오는 19일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대기시간이 길어져 불편을 겪는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은행은 비슷한 지역에 위치한 영업점 4~5곳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관리하며 인력이 부족한 지점에 대해 지원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