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지구를 떠난다면 전라도여도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이준석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윤핵관'을 비판하고 의원들을 향해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같은 날 강원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정치의 기본부터 배워야 된다. 정치 문외한이 하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저는 당의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이후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권성동, 장제원 국회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됐다. 어디 남의 지역구민들을 모독하는 것이고, 폄훼하는 것이고 망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망언을 일삼으니까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공감받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 말이나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선되기 전 윤 대통령을 두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 발언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지구를 떠나겠다던 분이 여전히 혹세무민하고 있다. 지구를 떠난다면 당을 위하는 그 말에 진정성을 믿겠다. 그리고 선거구를 전국 어디든, 우리당의 최고 험지인 호남지역이라도 출마하겠다"고 했다.
한편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후 36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회견에서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돌이켜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저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젊은 유권자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호남의 섬 지역 유세에 나섰던 일 등 대선 당시 과정을 설명하던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