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북한 간첩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헌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세계 첩보사에 한 획을 그은 북한 여자 간첩 이선실의 이야기도 재조명되고 있다.
14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북한 여간첩 이선실의 흥미진진한 인생 이야기가 그려진다.
제작진에 따르면 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격돌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그때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이라는 대규모 간첩단이 발각됐고 이는 대선판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안기부는 간첩단 조직원이 무려 400여 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충격적이게도 대규모 간첩단을 조직하고 조종했던 북한 간첩의 우두머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70대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더 할머니 같은 외모를 연출하기 위해 생니를 뽑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려 10년에 걸쳐 한국에서 간첩으로 활동했던 이선실은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며 북한을 도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선실의 진짜 고향은 한국이며 가족도 한국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녀가 어떤 이유로 북한 간첩 우두머리가 된 것인지는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의 남파 간첩이나 간첩질을 하는 이는 올해도 잡히는 등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육군 제13특수임무여단 소속 A대위가 구속됐다.
A대위는 북한 공작원에게 비트코인 등 48000만원어치의 가상화폐를 받고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인 케이직스(KJCCS) 실행 및 로그인 화면 등 군사 기밀과 자료를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군 조사에서 "사이버 도박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