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25t 트럭 불나자 소화기 들고 달려가 불끈 LG전자 직원들...창원소방, 표창장 수여

사진제공=LG전자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전 세계 가전 1위 LG전자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LG전자 창원공장.


이곳의 직원들이 표창장을 받았다. 표창장을 수여한 이는 LG그룹 구광모 대표도, LG전자 조주완·배두용 대표도 아니었다.


표창장은 경남 창원소방본부 김용진 본부장이었다. 여기에는 짤막한 스토리가 있다.


때는 지난달(7월) 22일. 이날 오후 3시 5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남창원역사거리에 세워져 있던 25t 트럭에 불이 났다.


초거대 트럭에서 난 불은 언제든 주변으로 엉겨 붙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번이던 날 인근을 지나던 소방관(박근형 소방장)이 차량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혼자 화재를 진압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한 뒤 계속 진화에 나섰지만 딱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다른 곳으로 불이 엉겨 붙어 대형 화재로 이어질까 걱정하던 그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LG전자 창원공장 임직원들이 소화기를 들고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소방관의 지휘 아래 사내 소화전·소방차를 이용해 불을 빠르게 껐다.


소방서 지원대가 도착하기 전 거의 불을 진압했다.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불을 조기 진압했다.


이에 감사함을 느낀 창원소방본부 측은 LG전자 창원공장 직원 문백관(53) 씨, 김규희(45) 씨, 변재정(53) 씨, 양태영(45) 씨에게 '골든타임 119상'을 수여했다.


사진=인사이트


문 씨는 "평소 회사에서 소방시설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미리 받았던 덕분에 화재를 보았을 때도 당황하지 않았다"라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용진 창원소방본부장은 "초기에 LG전자 창원공장 직원들이 활약해 주셔서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걸 막았다"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진압에 나서줘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창원공장에서는 소방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전 사원이 참여하는 결의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외 협력사 안전점검은 물론 공장별 불시 소방훈련 등 다양한 안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가전을 생산하는 만큼 직원들의 안전과 불의의 사고 방지를 위해 회사 자체적으로도 힘쓰고 있다. 


사진=창원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