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오는 14일 예정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100일 기념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서면을 통해 "수도권과 중부권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모든 힘을 모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취소를 알렸다.
김정호 도당 위원장은 "기록적 폭우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빠른 피해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도 "기념행사 취소와 별개로 평산마을에서 벌어지는 욕설과 고성집회가 해결될 때까지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본 행사는 취소 발표 전날(11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진행한다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발표했었다.
발표가 나자 각 곳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취임 기념행사도 아니고 퇴임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과 함께 수해 피해를 겪은 이들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지자들 또한 '전 대통령' 예우를 받는 상황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모였다.
무엇보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페이스북에 "지금은 수해복구에 다함께 힘을 모을 때"라며 기념행사 자제를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8월 14일 평산마을에서 퇴임 백일행사를 한다는 계획을 온라인에서 봤다"라며 "장기간의 욕설, 소음시위에 대한 대응과 주민위로를 위한 계획이어서 그 뜻을 고맙게 여긴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적인 수해상황과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