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왓챠가 추천하는 '광복절'에 꼭 봐야 할 작품 BEST 5

영화 '절정' / 사진 제공 = 왓챠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왓챠가 광복 77주년을 맞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를 다룬 영화 및 드라마 5편을 추천한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조명하는 작품들로, 모두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전달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절정


2부작 드라마 '절정'은 아무도 빛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암흑의 시대에 시를 통해 따뜻하고 찬란한 빛을 보여준 시인 '이육사'의 모습을 그린다.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이름으로 새긴 이육사는 일제 치하에서 17번 감옥에 수감됐고, 고문 후유증으로 40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쳤다. 


드라마는 김동완, 이승효, 서현진 등 배우들의 진정성 가득한 열연과 극 중 등장하는 이육사의 주옥같은 시 '황혼', '소년에게', '청포도', '광야' 등을 통해 깊은 감동을 안긴다. 


지난 2012년 제45회 미국 휴스턴 영화제 특집극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암살


영화 '암살' / 사진 제공 = 왓챠


영화 '암살'의 모티브는 지난 1932년 조선 총독 우가키 가즈시게 암살 작전이다. 


지난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암살'은 친일파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암살자들과 임시정부요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허구의 인물이 다수 등장하지만,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의열단의 활동 기록에 착안해 실제 인물과 장소들이 곳곳에 등장해 생동감을 더한다. 


개봉 당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비중 있게 다뤄 화제를 모았고,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캐릭터 그 자체가 된 배우들의 연기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몽


영화 '이몽' / 사진 제공 = 왓챠


첩보 액션 드라마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를 모티브로 탄생한 에스더(윤지혜)를 시작으로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 등 실존했던 다수의 독립운동가가 등장하고 언급되며, 조선총독부 폭파 사건 등 독립운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실제 사건들을 담아내 전율을 선사한다. 


총 40부작 동안 격동의 삶을 살아내는 인물들을 그려내며, 오로지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살다 간 의열단의 흔적을 되짚으면서 과거의 상처로부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한다.


말모이


영화 '말모이' / 사진 제공 = 왓챠


창씨개명까지 이르렀던 일제 통치 기간 동안 우리말은 누가 어떻게 지켰을까? 이 의문에서 시작된 영화 '말모이'는 역사의 기록이 놓쳤을지 모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우리말과 한글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지난 1940년대를 배경으로,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을 모으는 과정을 따라가며 역사가 위인들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작지만 큰 선택들로 이뤄지는 것임을 전한다. 또한 우리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한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평범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아이 캔 스피크


영화 '아이 캔 스피크' / 사진 제공 = 왓챠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감독상에 빛나는 '아이 캔 스피크'는 끝까지 보고 난 뒤에야 제목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영화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인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두 사람이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밝혀지는 일을 그린다. 


상극 그 자체인 옥분과 민재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옥분의 진심이 드러나면서 영화의 발판인 지난 2007년 미 하원 공개 청문회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현재를 조명하면서,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같이 전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