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일)

길거리 응급환자 보고 119 신고하자 "경찰 부르세요"...응급처치 못 받은 시민 끝내 사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길에 쓰러진 응급환자를 본 시민이 119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경찰에 신고하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제때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여성은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10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 8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길에 쓰러진 여성을 구조해달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러나 소방 당국은 "응급환자가 아니면 경찰에 신고하라"며 "술 취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답변 후 구급차도 보내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신고자는 다시 경찰에 구조 요청을 했고 약 9분 후인 오전 10시 17분께 인근 지구대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여성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과 신고자가 다시 소방 당국에 구조 요청을 하고 나서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고 말았다.


광주KB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신고자는 "바둥바둥 거렸다. 살고 싶어가지고 그런 거도 보였어요. 제 눈에는"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소방 당국이 최초 신고를 경찰로 미루면서 끝내 골든타임을 놓쳐 응급환자가 사망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