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폭우 속 전기차, 감전되지 않나요?" 질문에 전문가들이 내놓은 답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지난 밤사이 중부지방 일대에 최대 4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차주들 사이에서 여름철 전기차 감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는 달리 차체에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된 만큼 감전 여부와 침수 상황에 다소 민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의 경우 침수되거나 많은 비에 노출될 경우 감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은 제조사에서 철저히 대비해 둔다고 설명한다.


전기차는 전류가 외부로 흐르지 않도록 이중 안전장치를 갖추며 방수 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차량이 물에 잠겨도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설령 폭우가 쏟아져 배터리에 물이 스며들더라도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침수 후 전기차 엔진룸을 씻을 때는 절연 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배터리 이상으로 내부에 물기가 유입되더라도 각종 동력 부품들이 서로 상호 연계하고 있어 배터리 이상 감지 시 즉시 안전장치가 작동해 차 고장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다만 안전장치를 맹신하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 장치가 두 배 이상 많기 때문에 2중, 3중 안전장치가 돼 있더라도 되도록 침수 지역은 피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비가 내리는 날 야외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요령에 따르면 전기차는 물의 유입을 방지하는 충전 포트 설계와 다양한 충격 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 비가 오는 날 야외에서 충전해도 큰 위험은 없지만 가림막이 없는 경우 충전 건 내부로 물이 고일 수 있어 합선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침수된 전기차의 물이 빠진 뒤에는 감전 등을 우려해 전기차의 고전압 케이블(주황색)과 커넥터, 고전원 배터리를 직접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