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꼬꼬무'에서 아동학대를 당한 어린아이가 살인사건의 가해자가 된 안타까운 사건의 전말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키, 초아, 김문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야기꾼 장성규, 장도현, 장현성은 '칠곡 아동학대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칠곡 아동학대 살인사건은 11살 여자아이가 8살 동생을 때려죽였다는 자백을 한 사건이다.
2012년, 8살 소원이의 고모 한씨는 소원이를 재혼한 남동생에게 보냈다. 그런데 1년 3개월 만에 소원이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가족들은 소원이가 복통을 호소하더니 구토를 하면서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경찰 조사 중 소원이의 사진을 본 한씨는 눈물을 터뜨렸다. 숨진 소원이의 온몸이 상처와 멍, 화상자국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원이의 팔은 골절됐지만 치료받지 못해 심하게 뒤틀려 있었다.
부검 결과 소원이의 사인은 외상성 복막염이었다. 배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 장기가 파열되고 복막이 찢겨 사망에 이른 것이다.
경찰은 학대로 인한 사망으로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소원이와 세 살 터울인 언니 소리가 동생을 폭행했다고 자백했다.
소리는 동생과 다투는 일이 많아 주먹과 발로 자주 폭행했으며, 사건이 있기 전에 복부를 심하게 때린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원이의 계모와 아빠 역시 평소 자매가 자주 싸웠다고 진술해 소리는 상해치사 혐의로 소년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고모 한씨는 절대 아이의 자백을 믿지 않았다. 그는 5년 동안 자매의 사이가 좋았다고 증언했다.
소원과 소리 자매는 부모가 이혼한 후 5년간 고모 한씨의 손에서 자랐다.
이후 아빠가 재혼하게 되자 계모와 함께 살게 됐고 이때부터 자매는 가혹한 학대를 당했다.
계모는 자매와 고모를 만나지 못하게 했다. 또한 소원이를 추운 겨울에 속옷 차림으로 베란다에 내쫓거나 상습적으로 구타하기도 했다.
경찰은 학대 사실을 확인하고 계모를 체포했으나 그는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살인은 소리의 짓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결국 경찰은 소아 정신과 교수를 통해 소리의 말을 들으려 했지만 소리는 입을 다물었고 고모가 안정을 시키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아이는 계모가 화장실에 가두거나 물고문을 하고 계단에서 미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가혹한 학대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학대 사실을 들은 게스트들은 계모의 잔혹한 만행에 눈시울을 붉혔다.
계모는 소리가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충격적인 것은 이런 계모의 계획에 아이의 친부도 가담했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모든 진실을 밝혀졌고 법원은 계모에게 징역 15년을, 친부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 소리의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됐다.
소리는 "소원이를 다시 만난다면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다시 태어나면 언니랑 잘 지내보자고, 내 딸로 태어나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해 모두를 울렸다.
한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