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 개인의 기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종종 '장비'가 경기의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여기 한 배드민턴 선수는 경기가 한창 진행되던 중 신발이 찢어지고 말았다.
여분의 신발이 준비되지 않아 모두가 당황한 순간, 뜻밖의 인물이 그에게 달려왔다.
지난달 29일 (현지 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2022 코먼웰스 게임' 배드민턴 부문, 말레이시아와 자메이카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말레이시아 응쯔용(Ng Tze Yong) 선수와 자메이카 사무엘 리케츠(Samuel Ricketts)의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러던 중 사무엘의 신발 뒷창이 찢어지고 말았다. 여분의 신발이 없던 상황이라 자메이카 코치진은 뒷창을 잘라내는 처치밖에 해주지 못했다.
너덜너덜한 신발을 신고 경기에 임하기에 사무엘. 그의 멘탈도, 경기력도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때였다. 반대편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말레이시아 코치 헨드라완(Hendrawan)이 달려와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그가 벗어준 신발은 사무엘의 발에 딱 맞았고, 덕분에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헨드라완 코치는 남은 경기를 맨발로 지켜봤다. 그리고는 "자메이카 선수가 신발 때문에 대회에서 탈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사무엘이 응쯔용에 0-2로 패했지만 경쟁보다 더 큰 가치를 배웠을 것이다.
"공정하게 경기에 임하고, 비정상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불의한 일을 행하지 않으며, 항상 상대편을 향해 예의를 지키는 것은 물론 승패를 떠나 결과에 승복한다"
이는 스포츠맨십의 정의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