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영화 '한산'에서 압도적 승리한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12척으로 싸워야했던 슬픈 이유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을 담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한국 영화 최다 관객 동원에 빛나는 '명량: 회오리바다'의 프리퀄이다. 


'명량'을 본 이들이 '한산'을 통해 영화가 주는 감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의문을 표하는 관람객들이 많다. 한산도대첩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이 왜 명량대첩에서 12척으로 적과 싸워야 했냐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언급됐듯 한산도대첩에서의 승리는 세계 해전사에서 길이 남을 기록이다. 일본의 전선 73척 중 74척이 침몰하고 12척을 조선군이 빼앗았다. 사망한 일본군 병사는 8천명에 이른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 장군은 이 승리에 취하지 않았다. 전함을 더 많이 건조하고, 병사들을 훈련시켰다. 판옥선은 134여 척에 달했고, 병력은 1만명이 넘었다. 


이순신 장군은 오늘날 해군 참모총장 격인 삼도수군통제사 자리에 올라 이 정예 수군으로 모든 해전에서 승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1597년 일본의 본진 부산을 공격하라는 조정의 명령을 어긴 것과 원균의 모함 등을 이유로 파직당한다. 이어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인물은 원균이다. 


원균 또한 전투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조정에서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삼도 수군 전선 160척을 이끌고 부산으로 향한다. 


원균 /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결과는 참패였다. 일본 함대의 기습 공격을 받은 조선 수군은 궤멸했다. 거북선 3척이 침몰했으며 판옥선 대부분이 불타 가라앉고, 병력 1만명이 전사했다. 


전라우수사 이억기 충청수사 최호가 전사했다. 통제사 원균 또한 도망치던 중 적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경상우수사 배설이 이끌고 도망친 판옥선 12척이 남은 조선 수군의 전부였다. 


조정에서는 이 보고를 듣고 크게 놀라 백의종군 중이던 이순신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해 수군을 수습하게 했다. 


영화 '명량: 회오리바다'


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이 배설이 이끌고 온 전선 12척으로 일본 전선 330여 척과 명량 앞바다에서 싸워야 했던 이유다. 


이 이야기가 영화 '명량: 회오리바다'다.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왜선 31척을 침몰시키고 92척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사망한 일본군의 수는 1만 8천여명에 이른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장군 3부작은 2023년 개봉 예정인 '노량'으로 이어진다. 23전 23승에 빛나는 이순신 장군의 전승 신화의 마지막 이야기인 '노량'까지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