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제 방에 얹혀 사는 과동기와 얼떨결에 '뜨밤' 보냈는데 이제 어떻게 할까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마이웨이'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년간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를 '죽마고우'처럼 여겨온 남자와 여자.


이른바 '불X친구'처럼 서로에게 디스를 날리며 지냈다. 서로를 동성처럼 여겼다. 여자 쪽 집안 사정으로 인해 남자의 자취방에 한 달간 얹혀살면서도 아무런 썸씽도 없었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처럼 보였다.


그날, 그일(?)이 있기 전까지는.


지난 28일 한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방에 얹혀사는 여사친과 짐승처럼 '뜨거운 밤'을 보낸 뒤 서로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남자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알고있지만'


사연을 전한 A씨는 2년간 친하게 지낸 여사친이 있다. 워낙 친해 주변에서 사귀냐고 오해하기도 했지만 남사친·여사친 이상의 관계에 놓인 적은 한 번도 없다.


비좁은 자취방에 함께 지내는 중에도 썸씽은 물론 트러블도 없었다. 신세 지는 여사친이 알아서 청소·빨래·설거지 등을 다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흐름은 며칠 전 보기 좋게 깨지고 말았다.


술을 잔뜩 마시고 들어와 "인생 X 같아"라며 호소하는 여사친이 몸에 찰싹 들러붙자 A씨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키스를 하게 됐고 침대에서 뜨겁게 잠자리를 가졌다.


마법의 성을 건넌 두 사람이었지만 이른 아침의 공기는 메말라 있었다. A씨가 눈을 떴을 때 여사친은 이미 알바를 하러 간 뒤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잠자리 이후 우리의 관계가 어색해졌다"라며 "난 애랑 예전처럼 '부X친구'처럼 잘 지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뜨거운 관계를 가져서 그런가 2년 만에 얘가 여자로 보이기도 한다"라며 "사귀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예전처럼 돌아가긴 힘들겠냐"라며 온라인에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A씨가 처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 이미 저지른 이상 끝을 봐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사귀던가 관계를 아예 끝내던가 해야 한다. 살을 한번 섞으면 그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