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세계에서 매운 걸 즐겨먹는 국민이라면 대한민국을 빼놓을 수 없다.
스코빌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양고추는 초보 맛 수준으로, 고추계에선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객관적인 매운맛 순위를 정리하기 위해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국제규격 '스코빌지수'를 사용했다.
스코빌지수는 휘발성 매운맛 중심으로 측정하는데, 이는 매운맛이 오래 남지 않으며 스코빌지수가 높을수록 캡사이신 함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또한 온점에 반하는 통증으로 섭씨 43도에 혀를 넣는 통증과 비슷해 강력한 맵기일수록 온도가 더 높은 곳에 혀를 대는 것과 같은 통증이 있다. 이는 겨자, 마늘, 양파, 고추냉이, 와사비 등의 매운맛이다.
스코빌 척도 중 가장 매운 고추는 '레시니페라톡신(resiniferatoxin)'으로, 스코빌지수가 약 160억이다. 이는 '톡신(Toxin)'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독극물이며 반수치 사량이 고작 1티스푼이다.
그 다음으론 '티냐톡신'이 53억, 순수 캡사이신이 1,600만, 디하이드로 캡사이신이 1,500만을 차지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식품 중 가장 매운 건 '염라대왕 라면'으로 128.8만이었으며 대한민국에서 출시한 라면 중 스코빌지수가 제일 높다.
이어서 매운 음식 마니아라면 꼭 먹어봤다는 '디진다 돈까스'는 180만이며, 청양고추보다 몇 십 배나 더 매운 '부트 졸로키아 고추'가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청양고추는 평균 4000∼1만, 멕시코가 원산지인 할라피뇨는 2500∼1만으로 알려져 있다.
기대했던 신라면의 스코빌지수는 약 1,300 수준으로, 가장 매운 '레시니페라톡신'의 160억에 비하면 오이 수준이다.
라면 중 가장 스코빌지수가 낮은 건 500~700 수준의 안성탕면과 진라면 순한 맛이 차지했으며 오이고추와 피망이 각각 25와 0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매운맛을 없애기 위해선 휘발성 매운맛의 경우, 입을 헹구면 된다. 고추와 캡사이신 계열의 비휘발성 매운맛을 없애려면 온도를 낮추면서 우유 같은 중성 계열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