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자꾸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네요"
그간 지상파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마라맛' 예능이 시청자를 찾는다.
오는 30일 토요일 KBS2에서는 신규 음악 예능 '리슨업(Listen Up)'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국내 예능 최초로 프로듀싱 배틀을 소재로 했다.
다소 점잖았던(?) KBS 예능과는 다른 마라맛 내용이 가득해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리슨업'은 그간의 음악 예능과는 달리 프로듀싱에 초점을 맞췄다. 평소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음악 프로듀서들과 음악적 역량에 대한 편견을 안고 사는 아이돌 등이 출연한다.
이 출연자들이 이 배틀에 참여를 수락한 이유는 '리슨업'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였다.
프로듀서 예능을 표방한 만큼 평가 방식도 독특하다. 라운드별 경연곡을 공식 유튜브를 통해 1분 미리 듣기 방식으로 사전 공개한다.
그 점수를 음원 전체와 무대를 함께 보고 평가하는 현장 평가 점수와 합산해 각 라운드별 승자를 가리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처음 시도하는 스타일의 프로그램이어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우려들은 지난 19일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으로 변모했다.
리슨업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첫화 예고편에서는 라이언 전과 김승수가 역대급 디스전을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라이언 전은 아이유의 '셀러브리티', 그룹 아이브의 '일레븐' 등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K-POP 대표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한 능력자다. 그는 "프로듀서는 무대 기획, 구성 등 작곡뿐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래서 라이언 전은 국내외 작곡가들과 팀을 꾸려 협업 형태로 곡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반면 김승수는 작곡을 하지 않으면 프로듀서가 아니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아이즈원의 '비올레타', '피에스타' 등을 작곡한 김승수는 "곡을 쓰지 않은 사람은 프로듀서라고 부를 자격이 없다"라는 소신을 드러낸다.
제작진이 전한 뒷이야기에 따르면 사전 녹화 당시 김승수는 라이언 전을 대놓고 저격했다고 한다. 김승수가 라이언 전을 지목하며 "과연 곡을 혼자 쓰실 수 있을지?"라는 멘트를 날렸다는 것이다.
라이언 전은 김승수의 이런 공격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김승수의 공격은 계속됐다. 라이언 전이 작곡한 첫 미션 음원을 두고 김승수가 "후렴구는 외국 작곡가가 쓰셨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들은 라이언 전은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분노를 드러냈다.
라이언 전은 "그분이 자꾸 선을 넘는다. 나에게 열등감이 있는 게 아니냐"라며 흥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차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이들의 '소신'있는 갈등이기에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인다.
KBS가 선보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예능 '리슨업'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