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일본의 저명한 학자가 '엔화 가치 급락'을 언급하며 일본 국민이 한국 국민보다 가난해지고 있다고 지적해 주목받고 있다.
24일 일본 매체 도요게이자는 히토쓰바시대학 노구치 유키오 교수의 경제 분석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 중심 내용은 '엔화 가치 급락'에 대한 이야기로 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을 비교한 통계 결과를 내놓았다.
노구치 교수는 "엔화 가치 급락으로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낮아졌다. 또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라면서 "단순히 숫자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인은 실제로 가난해졌고, 일본 산업 자체가 약해졌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노구치 교수는 2020년 자국 통화 기준 1인당 GDP에 7월 중순 환율을 대입해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다. 칼럼에서는 작성일 기준 한국은 1달러 당 1316.35원이라 1인당 GDP가 3만 1,902달러라고 했다.
반면 일본은 1달러 당 139엔으로 3만 2,010달러를 기록하며 한국보다 근소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만약 1달러당 140엔이 되면 한국 국민 1인의 GDP가 일본 국민 1인의 GDP를 넘어서게 된다.
노구치 교수는 "10년 전인 2012년만 해도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보다 약 2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GDP 문제만이 아니다. 임금 수준에서는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현상"이라며 "임금 관련해서는 몇 년 전부터 한국이 일본을 앞섰는데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라고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2021년 기준 일본 1인당 평균 임금은 444만엔, 한국은 4,254만원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한국(3만 2,316달러)이 일본(3만 1,714달러)보다 높다.
노구치 교수는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건 일본 정책에 달렸다"라며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해 금리 상승을 인정하면 엔저는 멈추고, 엔고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정책 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