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 중년 여성이 자리를 맡아 놨다며 빈 주차장 위에서 차량 정체를 유도한 가운데 한 운전자의 사이다 톡톡 터지는 대처법이 보는 이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10시10분_thtm'에는 "주차장 빌런 사이다 참 교육하기"라는 제목으로 운전자 A씨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로 서울 영등포구에 소재한 코스트코를 방문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빈 주차석을 발견했지만 그 위에 서있던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우리가 맡아놨다"는 말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라는 손짓을 받았다.
이에 A씨는 "무슨 상관인가. 차가 먼저다. 나오시라"고 황당함을 내보였다. 하지만 여성은 이미 자신의 일행 차량이 이 자리를 먼저 발견했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말다툼으로 주차장 내에는 차량 정체가 시작됐고 운전자 뒤에 있던 차량들이 중앙선을 이탈해 지나갈 정도로 갈등은 심화됐다.
A씨는 "뭐 하는 상황인가. 누가 이걸 사람이 맡아 놓나. 나오시라"고 외쳤지만 여성은 A씨를 노려보기만 할 뿐 자신의 일행 차량에게 들어오라고 손짓만 남겼다.
결국 A씨는 여성의 손짓에 따라 일행 차량이 주차석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여성이 차량을 유도하며 잠깐 자리에서 이탈한 틈을 타 A씨가 주차 자리를 완벽하게 쟁탈한 것이다.
한순간에 자리를 뺏긴 여성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A씨를 쳐다봤지만 이미 자리는 빼앗긴 후였다. 여성은 충격에 휩싸였는지 말없이 주차콘을 옮긴 후 차량과 함께 다른 주차석을 찾아 떠났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차관리원은 A씨를 찾아 "아줌마 이긴 사람은 처음이다"며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개념이 없는 거다. 자기가 맡은 자리가 어디 있나"고 말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주차관리하시는 분이 사이다 느낀 듯하다", "끝까지 존댓말 한 게 대단하다", "저런 사람들 생각보다 많더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주차 자리를 두고 사람이 대신 자리를 맡아 놓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당연히 자동차가 우선"이라며 사람이 자리를 맡아 놓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