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했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p(50bps)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기준금리는 연 1.75%에서 연 2.25%로 인상됐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한번에 0.5%p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세 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른 것도 사상 처음이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IMF)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6.0%를 기록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9%였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러한 점이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0.75%p의 자이언트스텝을 밟았고 또다시 한번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거라는 기조가 형성돼 있어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이 된 데 이어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오래 지속될 경우 어떤 파급력이 나타날지 예상할 수 없었던 점도 빅스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촉발로 빚어진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빅컷'(0.50%p 인하)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췄다.
같은해 5월 기준금리를 0.25%p 낮췄다.
이후 2021년 8월 0.25%p 올려 0.75%로 맞췄다. 같은 해 11월 0.25%p를 인상하고 올해 1월 또 한번 0.25%p 인상했다.
4월과 5월 각각 0.25%p씩 인상한 데 이어 이번 달 빅스텝을 밟아 2.25%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