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연구원 남편이 9년째 '월급 200만원'이라 속였던 충격적인 이유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전세 사기를 당하고 고금리 채무까지 가지고 있는 사실을 아내에게 숨겼던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9년째 월급이 200만 원이라고 말하는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가 오은영 박사를 찾는 장면이 그려졌다.


남편은 급여 명세서를 수년 동안 아내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패널들이 이해하지 못하자 남편은 "급여 명세서를 왜 굳이 보여주나"라며 200만 원에 맞춰서 생활비를 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한 벽지회사의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아내는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다. 남편이 생활비마저 제때 주지 않아 아내가 쉬지 않고 일을 하며 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남편의 설명을 들어도 의아함을 떨칠 수 없었던 제작진은 그를 따로 불러 이유를 물었다. 남편은 그제서야 속 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남편은 "전셋집을 옮기면서 전세자금을 한 푼도 못 받았다. 집이 다 날라갔다. 그 이후로 많이 힘들어졌다. 1억 500만 원 정도였는데 한 푼도 못 건졌다"라며 절망에 빠졌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전세 대출을 100% 받고 장모님과 친가에서 일부 도와줘 이사할 집의 전세 자금을 간신히 마련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은 "카드값이 도저히 감당이 안 되더라. 카드 대출을 받아서 카드값을 다 갚았었다. 그게 또 만기가 되니까 그것만 잘 갚아 나갔으면 됐는데 또 시간이 지나니까 그만큼 쌓이더라"라며 카드론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아버지한테 200만 원을 빌려서 주식을 하다가 돈을 날리기까지 했던 그는 돈이 부족해 회사에 월급을 가불을 받기도 했다. 남편은 이 모든 사실을 그동안 아내에게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아내는 남편에 대한 신뢰를 이미 잃어 녹화 직전까지도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날 남편은 아내에게 처음으로 급여 명세서를 공개했고, 오은영 박사는 그에게 더 이상의 주식과 빚은 금지라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자녀들이 보호자가 필요 없는 시기가 됐을 때에도 남편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땐 이혼을 하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아내는 눈물을 참지 못했으며, 패널들까지 눈물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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