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그려진 장애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3회에서는 우영우(박은빈 분)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김정훈(문상훈 분)의 변호를 맡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정훈은 형 김상훈(이봉준 분)을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았다.
우영우는 김상훈이 여러 번 극단적 선택 시도를 했다는 내용이 적힌 다이어리를 찾으며 김정훈의 상해치사 무죄를 주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아버지 김진평(성기윤 분)은 수능 만점에 서울 의대를 다니던 엘리트 아들 김상훈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노발대발했다.
우영우가 "죽은 김상훈 씨의 명예보다는 살아있는 김정훈 씨의 감형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 특별한 이유도 없이 형을 때려죽인 동생으로 보이면 안 된다"라고 했지만, 김진평은 "건방지게 평가질이냐. 그래봤자 너도 자폐잖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우영우는 홀로 사무실에 남아 자신이 맡은 이번 사건에 대한 기사를 찾아봤다.
'의대생 친형 때려 숨지게 한 자폐 장애인 기소'라는 제목의 기사 아래에는 충격적인 댓글이 많이 달려있었다.
'의대생이 죽고 자폐아가 살다니 국가적 손실 아님?', '보나 마나 심신미약 핑계 대며 무죄 때림'이라는 글이 베스트 댓글이 돼 있었다.
또한 '자폐라도 알 거 다 안다. 감옥 보내라', '우리 아파트에도 자폐인 있는데 같이 엘리베이터 타면 솔직히 무서움', '저런 애들 막 풀어주면 안 됨. 이번엔 처벌 제대로 해라', '이래서 격리시켜야 된다는 거임. 꼭 일이 벌어져야 아나?', '자폐라고 봐주지 맙시다' 등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글이 가득했다.
우영우는 이 같은 댓글을 읽으며 손을 떨고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기에 시청자들은 마음 아파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리꾼은 "나 역시도 실제로 저런 기사가 나오면 선입견을 품고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인간은 모두 동등하다", "사회적 메시지 제대로 던져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