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모바일 RPG 게임 '킹스레이드'의 개발사인 베스파가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베스파는 어제(30일) 10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베스파 직원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대부분의 직원이 이날까지만 근무하고 일부 직원들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파의 직원 수는 3월 기준 148명이었다.
베스파는 지난 2017년 '킹스레이드'를 개발한 게임 개발사였다. '킹스레이드'가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하면서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매출 1245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의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출시하는 게임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부진을 겪었다.
2019년에는 매출 1006억원, 영업손실 8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매년 매출은 줄었고, 적자 폭은 계속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454억원, 영업손실은 441억원이었다.
신작 출시에 사운을 걸었던 베스파는 지난해 3월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전 직원의 연봉을 1200만원씩 일과 인상하면서 게임업계에 분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무리한 임금 인상이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에는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거절 의견을 받아 코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ICT 업계 호황기가 가시면서 개발자 임금을 조정하고 사업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여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