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현직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팔목 골절 의심 상황에서도 병원에 가지 않는 한 누리꾼의 인증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폭소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BODA 보다'에는 "지금 당장 응급실 가야 하는 신호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현직 의사 겸 의학 유튜버로 활동 중인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했다. 최 전문의는 응급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 전문의는 지난 2020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누리꾼의 부상 인증글을 분석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손목뼈 탈골·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를 '손목 브레이커'라 칭했고 게시글은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당시 작성자는 "벤치(익스프레스)를 한 뒤 (손목이) 자꾸 딸깍딸깍 거리더라. 손목을 감싸서 꽉 쥐어주면 조립되는 느낌으로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늘 유자차 먹으려고 뚜껑 열다가 갑자기 힘이 쫙 풀리면서 뻐드득 소리가 났고 저렇게 됐다. 병원 가야 하냐. 손목에 힘이 안 들어간다"고 말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작성자의 손목은 바깥쪽으로 뼈가 심하게 튀어나온 상태였다. 언뜻 봐도 매우 극심한 고통이 동반됐을 것으로 보인다.
'손목 브레이커'를 본 최 전문의는 "병원 가야 한다. 손목뼈가 바깥쪽으로 빠진 것"이라며 "관절에서 탈구가 된 것이다. 급히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최 전문의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상태를 진단했다. 그러던 이 때 최 전문의는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큰웃음을 터뜨렸다.
"이XX 기준으로 병원은 어떨 때 가는 곳이냐. X진 뒤 부활하는 곳이냐'는 댓글이었다. 누리꾼의 센스 가득한 댓글에 최 전문의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최 전문의는 "응급실을 너무 편하게 생각해서 오시는 분도 문제지만, 너무 참는 분도 문제다"라며 "이상 증상이 있는 급한 상황이라면 응급실에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진지하게 진단하던 의사 선생님도 못 참는 댓글", "센스가 너무 좋았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네", "근황이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