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신간] '화교 경제권의 이해'

사진 제공 = 커뮤니케이션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 호찌민, 싱가포르의 리콴유 초대 수상, 캄보디아 초대 대통령 론 놀은 모두 화교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Zoom)'의 설립자인 원정(袁征, Eric S.Yuan)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Yahoo)의 창업자 양치원(楊致遠, Jerry Yang)도 화교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현재 전세계에 퍼져있는 화교의 총인구는 약 5000만 명이며 이들이 축적한 자본은 2조 5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화교는 특히 동남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화교 자본은 이들 지역의 산업 비율 중 적게는 50% 많게는 80%를 차지하며 대외 무역 규모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화교에 대한 차별정책으로 화교 자본이 성장할 수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화교와 화교 자본의 위력이 막강해진 것은 1980년대 이후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과 WTO 가입 이후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계 다국적 기업이 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 화교 자본과 손잡고 우회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초기의 화교 자본이 세계 각지에서 주로 3D산업에 종사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첨단기술 산업 등 세계경제의 주류에까지 빠르게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 3분의 1이 중국인일 정도로 화교의 역할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면서 중화경제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소중화경제권에서부터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을 포함한 대중화경제권까지 중화경제권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중화경제권의 부상에 따른 세계 각국에서의 화교의 활약상과 그들의 네트워크에 대해 알아보고 화교와 화교 자본의 역사에 대한 이해 등 화교 경제권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