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유산 차지하려 '췌장암' 걸린 85세 어머니 몰래 데려가 '유산 증여 서류' 받아낸 두 아들

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거액의 유산 때문에 한 가족에 큰 갈등이 발생했다.


최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4월 서울의 한 대형병원 로비에서 일어난 소동이 공개됐다.


환자용 침대에 누워있는 85세 할머니 A씨를 서로 모시고 가겠다며 욕을 하면서 싸움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몸싸움을 벌인 사람들은 A씨의 자식들이었다.


네 남매 중 첫째 딸과 셋째 아들은 이날 A씨가 세상을 떠난 줄 알고 더욱 흥분했다. 살아 있는 A씨를 숨기기 위해 둘째와 막내아들 부부가 A씨의 머리끝까지 흰 천을 덮어 씌웠다는 것이다.



MBC '실화탐사대'


네 남매가 둘로 나뉘어 다투기 시작한 건 지난해 A씨가 갖고 있던 땅을 내놓기로 결정하면서부터였다.


땅을 약 23억 원에 팔기로 계약을 맺고 매매 대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남매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갈등을 빚었다.


이후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된 A씨는 고령에다가 암이 간까지 전이된 탓에 수술이 불가능했고, 3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두 달 뒤 집에 A씨와 첫째의 가족이 있을 때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당시 집에 있었던 손자며느리는 "누가 벨을 눌렀다. '저기요. 나와보세요' 이러면서 화를 내는 목소리로 문을 두드리더라. 문을 열자마자 갑자기 손이 들어오더니 제가 고꾸라지게끔 머리채를 잡아당겼다"라고 회상했다.



MBC '실화탐사대'


그는 얼굴을 확인했더니 막내 외숙모였다며, 그가 자신을 주먹으로 때리고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둘째 아들 부부와 막내도 급하게 올라왔고, 이들은 순식간에 내복 바람으로 잠을 자고 있는 A씨를 둘러업고 나왔다.


두 아들 부부는 은행과 주민 센터에 아픈 A씨를 데리고 다니면서 신분증과 통장 등을 재발급했다.


이들은 며칠 후 A씨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가 유산에 대한 증여 사실 확인서를 작성 후 공증까지 받았다. 확인서에는 땅값으로 받은 잔금 14억 원을 둘째와 넷째에게만 증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렇게 유산을 두고 남매들이 갈등을 빚는 사이 A씨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고, 둘째와 넷째는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


결혼하고 나서 1년을 제외하고는 A씨와 쭉 같이 살았다는 첫째는 A씨를 돌보지 않고 유산만 빼앗아간 둘째와 넷째 동생을 원망했다.



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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