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나이가 무려 94세임에도 검은 흑발을 자랑하는 할아버지가 나타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4살 연하인 배우자 할머니 또한 90세라는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정정함을 나타냈지만 길거리를 다닐 때마다 할아버지의 어머니나 누나로 오해받는다며 속상함을 내비쳐 웃픔(?)을 자아냈다.
할아버지의 사연은 지난 4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흑발 때문에 생긴 일화를 소개하며 농담 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과거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시장에 나서는 일이 있었다. 이 때 과일을 집던 중 한 상인으로부터 "시동생이랑 같이 다니시나 봐요"라고 오해를 받은 것이다.
할머니는 "해도 해도 (외모 나이대가) 너무 차이 난다. 여기는 잘 생겼고 나는 늙었다고 한다"며 "자꾸 그런 소리 듣고 살아 (할아버지에게) '당신 머리하고 나하고 바꿨으면 좋겠다' 그 소리밖에 안 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할아버지는 과일 사건 외에도 버스 안에서 검은 머리카락으로 인해 한 노인에게 눈치를 받은 사례가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검은 머리카락은 피부과 전문의마저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날 할아버지 머리를 사진으로 접한 전문의는 "저보다 새치가 없는 것 같다. 진짜 부럽다"고 평했다.
그는 머리카락에 대해 "모근에 멜라닌 색소를 분비해 주는 세포들이 많이 분포가 돼 있다. 이 세포가 늙으면 기능이 떨어져 백발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학적으로 굉장히 궁금하다. 어떤 유전자를 갖고 계실까"라며 "대대로 머리카락이 흑발이셨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했다.
실제로 할아버지의 새까만 머리카락은 유전이었다. 83세에 떠나신 할아버지의 어머니도 검은 모발을 소유했었고 낳은 7남매(3남 4녀) 모두 머리가 까맸다.
끝으로 할아버지는 가족을 두고 "집사람처럼 머리가 하얀 사람은 없었다. 전부 죽을 때에도 검은 머리가 다 있었다"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인생은 유전자빨이 맞구나", "건강도 정정해 보여서 부럽다", "피부도 하얗고 주름도 덜하신 거 보면 머리카락만 우월한 게 아닌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