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송해 선생님이 생전에 전국노래자랑 후임으로 추천했던 MC의 정체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지난 1988년부터 30여 년 넘게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었던 송해(송복희)가 지난 8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공석에 놓인 전국노래자랑 MC에 대해, 과거 송해의 인터뷰가 재조명되며 차기 MC로 언급됐던 인물이 관심을 받고 있다.


송해는 지난 2021년 9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아침마당 등을 진행했던 방송인 이상벽이 '전국노래자랑' 후임 MC가 될 것이라 깜짝 고백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상벽은 "워낙 큰 뒷그림자를 만들어 놓으셨기에 누가 들러붙어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36년 된 (진행자의) 후임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그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Youtube '근황올림픽'


이상벽은 송해의 사망에 대해 "친상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난) 그이하고 같은 황해도 실향민이고, 또 우리 돌아가신 부친하고 연세가 같으셨기에 아버님처럼 섬기는 그런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해에 대해 진행자로서 '성실함'을 강점으로 삼은 인물이라 평했다. "공연을 모시고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의자를 놓고는 앉아서 한 30분 전부터 묵상을 하더라"며 "전날 약주를 하셔서 그러신가 해서 물었더니 '거기 앉아서 머릿속으로 리허설을 하는 거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송해의 사망으로 전국노래자랑 후임 MC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방송국에서 정하는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고인 입장에서) 내가 고향 후배고 그러니까 어디 가면 '다음에는 우리 이상벽이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는데, 그 양반 뜻이 그랬던 것뿐이지, 이제 방송에서 후임을 정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MBC


다만 그는 고향 황해도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싶었던 송해의 꿈을 자신이 이루면 좋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나도 황해도에서 태어난 사람이니까 거기 올라가서 우리 정말 고향분들 모아놓고 송해 선생님처럼 활기차게 '전국!' 한번 할 수 있으면 살아생전 소원 한꺼번에 푸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0일(오늘)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들 80여 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유해는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