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일본 영화계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질 낮은 자국 콘텐츠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최근 고레에다 감독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 중 일본 영화 시장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신작 '브로커'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일본 콘텐츠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들통났지만 개혁은 어렵다. 일본 제작자들은 분발해야겠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라며 날카롭게 분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는데, 일본 국내용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질이 낮고 뒤처진 것이 그대로 드러난 상황이라는 것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재밌다는 건 일본 관객도 똑같이 느낀다. 일본 드라마는 이제 못 보겠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다"라며 혹평도 쏟아냈다.
제작에 앞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다며 일본 콘텐츠 업계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던 고레에다 감독은 "젊은 감독이 제작비를 투자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예산을 주면 반드시 간섭한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오래전부터 한국 영화계에 관심을 보여온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 드라마에도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고레에다 감독은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지옥', '동백꽃 필 무렵', '빈센조' 등을 봤다고 이야기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아이유를 '브로커'에 캐스팅하게 된 것도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푹 빠져서였다.
그는 '나의 아저씨'를 찍은 박해영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나의 해방일지'도 너무 궁금하다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해외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는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이라는 드라마도 공개해 전 세계 팬을 만날 계획이다.
한편 고레에다 감독이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브로커'는 지난 8일 개봉했다.
제 75회 칸영화제의 수상작이기도 한 '브로커'는 공개되자마자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