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22년 운전기사로 일한 직원을 '상무'로 승진 시킨 동아제약 회장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민음료'로 불리는 박카스의 동아제약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때아닌 화제가 되고 있다.


시민들이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이 새로이 알려지면서다. '회장님 운전기사'였던 직원이 회사 임원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운전기사 대부분이 근속연수가 5년이 채 되지 않아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성실한 회사 생활과 더불어 맡은 바 직무에서 성과를 낼 경우 운전기사도 회사 임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7일 경향신문은 동아제약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상무보 A씨가 입사 후 줄곧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수행기사로 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99년 동아제약 비서실 총무팀에 입사했다. 2004년 용마로지스 총무팀과 2018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총무팀으로 소속이 바뀌었을 뿐 23년 동안 한결같이 '운전기사 업무'를 수행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6년 12월 이사대우 자리에 올랐다. 2018년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뒤 2019년 초 상무보로 승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생충'


말단 사원부터 현재까지 23년 간 단 한차례의 사고도 없이 맡은 바 직무를 훌륭히 소화했다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있다고 한다.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등 계열사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서 불만글을 게재하고 있다.


"코너링이 훌륭해서 임원이 되신 듯", "나도 운전 잘 하는데 임원하고 싶네" 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일부 직원들의 이 같은 반응을 비판하고 있다. 운전기사라고 해서 회사 임원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옥 / 동아제약


부서와 관계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그 누구라도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전형적인 회사 미담이라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한 시민은 "회장의 스케줄에 오로지 맞춰야 하는 업무를 20년 동안 성실히 하고, 사고도 없었다. 요즘처럼 회사에 1분도 손해 안 보려는 마인드의 직원들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의견을 내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