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개구리소년 범인은 일진, 살해도구는..." 온라인서 다시 확산 중인 '개구리소년' 진범 분석글

KB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내 대표적 미제사건인 '개구리소년' 사건이 최초 발생 31년 만에 다시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개구리소년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된 후 11년 만인 2002년 9월 26일 집 근처 와룡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관심이 폭증하는 이유는 지난 1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3일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다.


네이트판


MBC


그뿐만이 아니다. 에펨코리아, 엠엘비파크, 루리웹, 더쿠넷, 여성시대 등 국내에서 가장 높은 트래픽을 자랑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최고 인기글이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도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범인이 개구리소년들을 살해했을 때 쓴 도구를 '버니어캘리퍼스'라고 주장했다. 버니어캘리퍼스는 거리와 치수를 재는 강성 높은 금속 소재의 계측 도구다.


글쓴이 A씨는 "개구리소년 두개골 손상 흔적을 보고 자동반사적으로 '버니어캘리퍼스잖아?'라고 생각했다"라며 "전문가들은 '망치'라고 하는데, 망치로 두개골을 뚫지 않을 정도로 여러 개의 자국을 같은 곳에 남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 상처가 '버니어캘리퍼스'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망치처럼 생겼지만 망치만큼 강하지 않은 도구가 바로 버니어캘리퍼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누가?'라는 의문에도 확신을 가지고 답했다. 그는 '와룡산 인근 고등학교의 불량학생'이라고 규정했다.


글쓴이는 "산동네에 살아본, 경험 부족한 인간들은 상상조차 못한다. 경험이 없으면 맞출 수 없다"라면서 "바로 그 지역 고등학생들, 일진이라 불리는 애들이 범인이다"라고 말했다.


와룡산 구석에서 '본드 흡입'을 하던 고등학생들이 범인일 거라 주장했다.


'개구리소년' 5명이 불량학생들의 본드 흡입 장면을 목격했고, 학교·경찰·지역사회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려는 불량학생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거라는 것이다.


버니어캘리퍼스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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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본드 흡입으로 인한 환각 상태에서 집단으로 달려들어 아이들을 살해했을 것"이라며 "후배 고등학생들이 말리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다가 나중에 어설프게 후처리 가매장을 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형들과 그 후배들은 평생 조용히 하기로 약속했을 것"이라며 "와룡산 인근 고등학교 중 버니어캘리퍼스를 들고 다닐 가능성이 높은 실업계고교를 중심으로 다시 수사하면 범인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글에 누리꾼들은 와룡산 인근 학교 중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있었던 실업계고교를 조사하면 될 거 같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인근에 있는 고등학교 중 와룡산을 깎은 뒤 개교한 고등학교는 제외하면 수사망을 좁힐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하고 있다.


해당 주장과 관련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는 비디오머그와 인터뷰에서 "상처만 가지고는 적확하게 알 수 없어서 목수의 물품으로 추정하는 것"이라면서도 "버니어캘리서스로 실험을 해봐서 상처와 비슷하다면 (범죄도구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YouTube '비디오머그 - VIDEOM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