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취업이 쉽지 않은 요즘, 한 청년은 7급 공무원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포부와 계획을 밝혔으나, 정작 현직 공무원들은 그를 뜯어말리고 있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7급을 준비하고 있다는 공시생 글에 현직 공무원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하나같은 "대체 왜 공무원을 하려고 하냐. 집 잘 사는 거 아니면 공무원 하지 마"라며 그를 만류했다.
7급 공무원들의 애달픈 현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7급 4호봉이라고 밝힌 한 공무원은 "통장에 평달 210만원 꽂힌다. 어제도 돈 아껴보겠다고 저녁 과자로 때우고 오늘도 아점 라면으로 때웠다. 지금 고기가 그렇게 먹고 싶은데 돈 때문에 고민 뭉이다"라고 했다.
미친 듯이 공부해서 7급 합격했다는 공무원은 "9급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랑 월급 20만~30만원 밖에 차이 안 난다"며 "이럴 거면 7급 왜 뽑는지 모르겟다"고 하소연했다.
7급 공무원을 두고 '언럭키편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열심히 돈 써가며 공부했는데 최저시급 수준의 봉급을 받는다는 이유다.
지난 2월 9급 공무원의 공채 선발시험 경쟁률은 29.2대 1로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 임금이 동결된데다가 격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9급 공채 지원자 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16%가량 줄어들어 공무원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공무원 급여 인상, 생활보전수당 등의 방안을 강구해 공무원들이 기본 수준의 생활를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