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가상현실인 메타버스에서 성폭력 등의 범죄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미국의 온라인 소비자단체 섬오브어스(SumOfUs)는 '메타버스 : 유해한 콘텐츠의 또 다른 구덩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타(페이스북)가 운영하는 가상현실 '호라이즌 월드'가 자극적인 콘텐츠의 온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 연구원에 따르면 자신의 아바타는 가상현실에서 파티를 즐기던 도중 다른 사용자에 의해 개인실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자는 호라이즌 월드에서 다른 사용자가 내 아바타를 만지면 장착한 가상현실 기기가 진동하는데 이로 인해 성희롱을 당하는 불편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호라이즌 월드 사용자들은 인종 차별, 총기를 사용한 폭력, 마약 피해 사례 등을 보고했다.
섬오브어스는 메타가 사용자들의 문제 행동을 통제할 관리자를 두고 있지만, 그 숫자가 부족하고 서비스에 대해 안내를 할 뿐 실질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가상현실의 주 이용층인 10대 청소년들이 범죄에 취약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메타의 반독점적 행위를 조사하고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사용자 정보를 제3자에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호라이즌 월드'는 작년 12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18세 이상 성인을 상대로 시작한 무료 메타버스 서비스로 가상현실(VR) 기기가 있는 이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다리 없이 상반신만 있는 아바타를 만들고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거나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는 '메타버스로 플랫폼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의 야심을 구현하는 초기 단계의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