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학자금 대출 받음"...'흙수저' 특징으로 빙고 게임하며 웃고 떠든 '검은양게임' 출연자들

SBS '검은 양 게임'


[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흙수저' 특징을 주제로 빙고를 시킨 '검은 양 게임' 제작진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프로그램 '검은 양 게임'에서는 출연자들이 서로의 정체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흙수저 빙고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됐다.


'흙수저'란 집안 형편을 수저의 재질에 비유하는 신조어다. 금, 은, 동, 흙으로 계급을 나누며 가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이날 출연자는 가로, 세로 5칸씩 총 25개의 칸을 만들어 '흙수저' 하면 떠오르는 특징을 적었다. 



SBS '검은 양 게임'


규칙은 두 줄이 가장 먼저 연결되는 사람이 승리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연진은 빈칸을 다 채운 후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각자 적은 특징을 언급했다.


이들은 '옷을 물려 입는다', '적갈색 고무 대야가 집에 있었다', '내 방이 없었다', '학자금 대출이 있었다' 등을 '흙수저'의 특징으로 꼽아 빈칸에 채워 넣었다.


이외에도 빙고판에는 '내성적이다', '이기적이다', '술자리가 별로 없다', '아이 콘택트를 못한다', '한 부모 가정이다', '친구가 없다', '목소리가 작다', '왕따 경험이 있다', '학교에서 많이 혼난다', '똑같은 옷을 자주 입는다' 등이 적혀 있었다.



SBS '검은 양 게임'


두 줄을 가장 먼저 연결한 출연자 E(풍자)와 B(고인호)가 '빙고'를 외치며 새로운 힌트를 얻게 됐다.


처음 보는 빙고 게임이지만, 해당 방송을 접한 누리꾼은 신선하다는 반응보다는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난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이들은 "편견 조장 방송 아니냐", "보는 흙수저 기분 나쁘다", "출연자들도 게임 왜 하는지 이해 못 했을 듯"이라며 불쾌해했다.


한편 '검은 양 게임'은 대중에게 친숙한 마피아 게임을 재구성한 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억대 우승 상금을 걸고 4박 5일간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다양한 놀이 활동과 추리를 통해 '검은 양'(마피아)을 찾아야 한다.


네이버 TV '검은 양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