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무너진 삶을 다시 짓는 마음에 관한 책 '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가 출간됐다.
꿈꾸기만도 벅찬 나이 열여덟,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고 6년간의 투병 생활을 견뎠다.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면 당연히 삶을 사랑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스물넷, 마침내 기적처럼 완치 판정을 받은 하수연 작가는 뜻밖의 무기력과 박탈감에 당황한다.
실제로 골수 이식을 받는 건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다. 혈액형이 바뀌었고, 예방접종도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했다.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허무하고 괴로웠다.
두 번째 삶이 시작된 것은 이 모든 절망과 고통까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뒤였다. 죽음 같은 극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절망보다 어려운 건 고통이 지나간 폐허에서 삶이라는 건축물을 다시 짓는 일이다. 이 책은 절망보다도 절망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는, 모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두 번째 삶 권장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