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애플이 한 소년의 부모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한 소년의 부모가 아들이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다 고막이 파열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어느 날,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거주하는 소년 A군(당시 12세)은 에어팟 프로를 착용한 채 아이폰으로 넷플릭스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이때 소년은 음량을 낮게 유지했지만, 갑자기 큰 소리로 앰버 경고가 울렸고 최대 음량으로 소리가 커지면서 소년의 고막을 손상시켰다.
'앰버 경고(Amber Alert)'란 'America's missing: Broadcasting Emergency Response'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어린이가 실종됐을 경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노출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휴대전화에서 앰버 경고가 울릴 때는 우리나라의 긴급재난문자처럼 경고음이 울린다.
A군의 부모는 아들이 고막이 파열돼 달팽이관이 손상돼 현기증, 이명, 메스꺼움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A군은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인해 보청기를 착용하게 됐다.
현재 애플은 경고 음량을 자동으로 줄이거나 알림 및 경고 음량을 동일하게 유지하도록 만들지 않은 '불량 에어팟'을 생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의 부모는 애플이 이런 결함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함이 있는 에어팟을 설계, 제조하고 마케팅을 한 애플 때문에 A군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소득 능력 감소를 포함한 소년의 미래에 영향을 미쳤다며 신체적, 정신적 피해와 향후 의료비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미국 NBC에 따르면 애플 측 담당자는 이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