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OTT) 넷플릭스가 가입자 감소에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 내 본사 전체 인력의 약 2%에 달하는 150여 명의 직원을 감축했다.
해고된 직원들 중에는 고위직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규모 정리해고에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마케팅 부서 직원 약 25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측은 정리해고가 최근의 실적 둔화와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1분기) 실적 발표 때 설명했듯이 수익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서 회사로서 비용 증가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라며 "개인의 성과 문제보다는 비즈니스 차원의 변화다. 우리 중 누구도 훌륭한 동료들과 작별하고 싶지 않기에 이러한 변화는 특히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올 1분기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20만 명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80만 명 감소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넷플릭스는 올 2분기 구독자 수가 200만 명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맥스 등 경쟁 OTT들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정리해고 외에도 광고가 포함된 저가형 구독 서비스 출시, 계정 공유 단속 등의 강경책을 꺼내들려고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