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원작자 김영하 작가가 술에 관대한 사회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54회에서는 '꾼' 특집을 맞아 이야기꾼 작가 김영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영하 작가는 과거 한 강연에서 '친구를 덜 만났으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거 같다. 술자리에 인생을 너무 낭비했다'라고 말한 발언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영하 작가는 "핵심은 술자리다"라고 언급하며 "20대 때는 친구들과 거의 매일 술을 먹었다. 그런데 이 말이 인용될 때 꼭 '친구 필요 없다'라고 되더라. 친구들이 섭섭해 하긴 한데, 너무 많이 마시기도 했고 술자리에서 했던 얘기들은 기억도 안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영하 작가는 최근에는 술을 거의 안 마신다며 안 마시게 된 지 꽤 됐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읽은 금주와 관련한 책을 언급하며 "술은 끊은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고 그걸 하는 사람이 정상으로 보인다고 하더라. 변명은 보통 약물을 하는 사람의 몫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우리가 술에 대해 너무 관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김영하 역시 이에 동의하며 "(우리 사회가) 술에만 굉장히 관대하다. 술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고생하며 살고 있다"라고 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억지로 술을 먹이는 문화가 강했다. 김영하 작가는 "심지어 어디 수술받고 왔다고 해도 '그럼 소독해' (라면서 권한다)"고 해 공감을 샀다.
이날 김영하 작가는 인관관계에 대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에 조언도 남기기도 했다. 김 작가는 "내가 지금 어떤 일을 당한다면 자책하지 말라. 잘못해서 당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힘이 약하고 만만해서 당하는 거다"라며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