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동성과 성관계한 게이·양성애자 남성들만 걸린 희귀병 '원숭이두창'의 정체

CDC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매우 희귀하지만 발생 시 치명적일 수 있는 '원숭이 두창(monkeypox)' 감염 사례가 영국에서 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 보건 당국이 런던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자 4명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3명이 발견된 데 이어 영국에서만 누적 7명이 이 병에 걸렸다.


감염자는 모두 남성이었다.


CDC


영국 보건안전청은 "감염자들은 모두 게이이거나 양성애자, 동성과 성관계를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어떤 경로로 감염되고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려지지 않아 파악 중이다.


원숭이 두창에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고름으로 가득 찬 종기가 온몸을 뒤덮는다.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탈진 등의 증상이 시작되다가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에 발진이 번진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


처음에는 납작하고 붉은 돌기 형태를 띠던 발진은 고름으로 가득 찬 종기가 되고 점점 딱딱해지다가 떨어져 나간다.


대부분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증상에서 회복된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아프리카 내 통계에 의하면 원숭이 두창에 걸린 10명 중 1명은 사망한다. 사람 간 전파력이 강하진 않지만,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비말을 통해 감염이 일어난다.


원숭이 두창은 그동안 성병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감염자들이 모두 동성과 성관계를 한 사람들로 확인되자 영국 보건안전청은 동성애자, 양성애자 남성들의 몸에 특이한 발진이 일어나는지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