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약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군에 입대한 병사들은 여가 시간마다 선임들 손에 이끌려 '축구' 또는 '족구'를 해야만 했다.
간혹 생활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싸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 오락실 등을 즐기는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아무래도 군 생활 중 가장 많이 한 것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 '축구·족구'다.
이런 군부대 분위기가 최근 부대 내 스마트폰 사용이 허가가 되면서 요즘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 1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군대 군인 근황" 이라는 제목으로 3월 업로드된 유튜브 '캡틴 김상호-군대의 모든 것' 채널의 영상이 재조명됐다.
영상에는 대위 출신 유튜버 김상호와 당시 전역 약 3일차를 맞이한 예비역 병장 A씨가 출연했다. 이날 A씨를 통해 예전과 달라진 군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김상호는 먼저 A씨에게 "요즘 핸드폰 하면서 (병사들이) 생활관 내에 핸드폰만 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게 정말 사실이냐"며 달리진 생활관 문화를 물었다.
이에 A씨는 "일단 말씀드릴 수 있는 게 하나 있다"며 "저는 군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공을 차지 않았다. 축구, 족구, 농구 아예 그냥 하지 않았다"고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또 A씨는 "체육대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체육대회 안 가는 인원들은 저처럼 생활관에 누워서 넷플릭스 등을 본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줬다.
A씨의 설명을 들은 김상호는 "진짜구나. 우리 때는 체육대회 하면 무조건 한 명당 한 종목 이상은 해야 됐다"며 지금은 다소 변한 군 생활에 신기해했다.
이를 통해 매일 선임들 손에 이끌려 강제로 축구 및 족구 등을 하던 옛 군문화가 조금씩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이는 A씨가 겪은 일로 타 부대와는 다를 수 있다. 또 A씨는 자신이 행정병이라서 체육활동을 기피하기 쉬웠다고도 말했다.
해당 소식을 본 누리꾼들은 "해군 복무 중인데 우리도 비슷하다", "억지로 축구·족구만 했던 거 생각난다", "코로나라서 더 안 하는 걸 수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내년부터 병사 월급이 '병장 기준' 100만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현재 국방부는 2023년도 병사 월급을 100만원으로 책정한 예산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부 계획으로 2023년도 100만원, 2024년도 125만원, 2025년 이후부터 150만원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