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미국 '백악관' 본떠 만든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책상엔 '핫버튼' 놓였다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사진기사단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가운데 이곳 책상에는 일명 '핫라인 버튼'이라고 불리는 버튼들이 생겨났다.


핫라인이란 비상용 직통 전화를 뜻하는 단어다. 앞서 지난 1963년 8월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우발적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대통령 관저에 개통하면서 생겨났다.


1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윤 대통령 전용 유선 전화기에는 이미 주요 참모들의 직책이 붙은 핫라인 버튼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는 미국 백악관식 업무 형태를 한국에 입혀 활용하자는 윤 대통령의 취지다.


미국 백악관 / stanford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도 언제든 필요하면 버튼을 눌러 실무진과 수시로 대화하겠다. 앉은 자리에서 곧바로 여러 명을 연결해 회의하는 미국식 업무 모델을 구현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백악관식 형태의 변화는 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것을 결정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윤 대통령은 당시 측근 참모들에게 "청와대로 가는 순간 나도 찌들 것 같다"며 이른바 '구중궁궐'로 불려온 청와대행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용산으로 거처를 옮긴 대통령 집무실은 미국 백악관 '웨스트윙(집무동)' 형식의 개방형 공간으로 바뀌었다. 


대통령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시계방향으로 '경호처장실→국가안보실장실→비서실장실→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 수석실' 등이 늘어섰다. 대통령이 호출하면 언제든 즉각 대면할 수 있는 구조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과 주요 참모 사무실을 한 공간에 둔 건 '청사 건물이 좁더라도 공간을 잘 활용해 소통이 원활하게 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무실에 놓인 원형 탁자 역시 참모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기 위한 장치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당일 1호 안건인 '한덕수 임명동의안' 제출 건을 결재한 직후 원탁에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 둘러앉아 취임식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또 같은 자리에서 참모들과 전복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면모는 검사 시절부터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같이 일했던 변호사 A씨는 "(윤 대통령은) 2017~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에도 무겁고 넓은 테이블, 커다란 소파가 놓인 대형 회의실 대신 간소한 원탁에 모여앉아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