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성 정체성을 고민하던 아들에게 직접 성전환 수술을 시켜준 아버지의 마음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는 인기 유튜버 이효정이 출연해 고민 상담을 했다.
이날 이효정은 "사실 주민등록번호를 1에서 2로 바꿨다"라며 트랜스젠더라고 고백했다.
MC 박정수가 언제부터 성향이 다르다는 걸 느꼈냐고 묻자 이효정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별명이 하리수였다고 밝혔다.
이효정은 "(친구들이) 여자애처럼 군다고 하더라"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성 정체성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MC들의 요청에 이효정은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남자였을 때도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MC들은 부모의 반대는 없었냐고 질문했고, 이효정은 "엄마가 오히려 도와줬고 아빠는 긴가민가 하다가 20살에 가슴, 얼굴 수술을 해줬다"라고 답했다.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새 출발을 응원해준 부모의 행동에 MC 김영옥은 "아버지가 깨어있으셨다"라고 감탄했다.
심지어 아빠는 이효정이 23살이 됐을 때 직접 태국에 보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모든 수술을 완벽하게 마쳐야 호적을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MC 나문희는 "용기가 대단하시다"라고 말했고, 박정수는 "자식한테 상처를 안 주려고 했던 거다"라며 마음 깊이 공감했다.
이효정은 트랜스젠더 미인 대회에 나갈 정도로 예뻤지만 연애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막상 연애를 시작하려고 하면 모호한 답이 돌아와 썸만 타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효정은 신병을 앓다 2월에 신내림을 받으며 무속인이 됐다고 고백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김영옥은 "많은 남자에게 좋게 보이려고 하지 말고 하나라도 자네를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끝으로 이효정은 "사별하거나 이혼한 분도 괜찮다.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아이를 못 낳지 않냐. 연애도 연애인데 결혼을 하고 안정을 찾고 싶다"라며 소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