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가수 송가인이 교과서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국악 교육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송가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러분의 관심과 많은 참여가 우리 국악에 큰 힘이 된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국악 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재' 포스터가 담겼다.
포스터 내용에 따르면 국악 교육이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 가이드라인에서 대거 삭제됐다. 해당 시안이 확정될 경우 국악 관련 내용이 음악 교과서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다.
새 교육과정 개발의 문제점을 협의하고자 교육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교육부는 국악계의 요구에 어떠한 확답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송가인은 "우리나라, 우리 것, 전통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면 도대체 우리 학생들은 무얼 배우고 자라야 하냐"라며 분노했다.
이어 그는 "우리 역사와 전통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교육부 관계자 여러분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라며 "부디 이 중요한 일을 관심 있게 들여다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 송가인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 교육을 지켜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된 사이트 링크 주소를 첨부하며 '서명 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을 보면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에서 국악을 삭제하고, 필수가 아닌 '성취기준 해설'에 국악 교육을 통합했다.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지난달 21일 성명서를 내며 "교사들이 어떤 국악 요소와 개념을 가르쳐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도 삭제됐다"라고 비판했다.
국악계의 반발에 지난달 22일 교육부는 "현행 교육과정 국악 관련 요소를 유지하고 새로운 용어를 추가하는 등 균형 있는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라며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과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 내용은 삭제되거나 축소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국악계는 국악 개념이 담긴 체계표가 사라지게 되면 고유한 국악 요소와 개념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송가인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판소리를 시작해 광주예술고등학교 국악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국악대에서 음악극을 전공했다.
국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송가인은 최근 발표한 새 앨범 '연가(戀歌)'도 국악을 접목시킨 음악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