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우리들의 블루스'가 뜨거운 관심에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찍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는 설정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 10회는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평균 12.1%, 전국 평균 11.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전일 방송된 9회에 나온 장면 중 한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7일 방송된 '우리들의 블루스' 9회에는 동석(이병헌 분)과 선아(신민아 분)의 과거 학창 시절 모습이 그려졌다.
어릴 적 이동석과 선아는 마음 둘 곳 없던 현실에서 의지했던 사이였다. 아버지를 따라 제주로 전학 온 선아는 집에서 싸움을 벌이는 어른들을 피해 동석을 찾아가 위로를 받았다.
동석 역시 상처받은 소년이었다. 재가한 어머니를 둔 동석은 양부의 자식들에게 매일 맞고 지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 의지했고 특별한 감정을 쌓아나갔다.
그러던 중 선아가 동석에게 말도 없이 제주를 떠난 일이 생겼다.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동석은 으슥한 곳에서 친구가 바지춤을 정리하며 나오고 친구가 나온 곳에서 중학생이던 선아가 셔츠 단추를 잠그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친구와 선아가 잔 듯한 모습을 본 동석은 큰 충격에 빠져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후 동석과 선아는 성인이 되고 재회했고, 두 사람은 당시 쌓였던 오해를 풀었다.
동석은 "너 예전에 왜그랬냐"며 선아에게 그날의 이유를 물었다. 선아는 "나 오빠 친구랑 안 잤다. 누군가 나를 망가뜨려주길 원했고, 그렇게 하면 아버지가 다시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아는 "오빠가 나를 사랑한 것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부탁을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나도 그때 오빠 사랑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 장면을 두고 많은 시청자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선아가 중학생, 동석이 고등학생이던 캐릭터 설정에 성관계를 이용한 자극적인 소재가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누리꾼은 "어떤 중학생이 성관계로 자신을 망가뜨려달라고 하나", "선아의 감정선이 이해가 안 간다", "좋아하는 남자는 안 해줄 테니까 친구랑 자려 했다는 게 너무 별로였다", "서사 자체에 대해 작가 의도가 이해 안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