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이혼한 아내에게 찾아가 '상간자 소송'을 부탁한 무개념 남편이 등장해 분노를 유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EN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는 우울증으로 이혼을 요구했던 전 남편의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한 아내의 사연이 그려졌다.
회사 상사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던 남편은 아내와 아이를 위해 참았으나 우울증까지 오게 됐다며 퇴사 통보를 했다.
동시에 그는 아내에게 돌연 이혼을 요구해 충격을 안겼다. 심지어 그는 이혼하거나 죽게 해달라며 아내를 협박했다.
이후 남편은 잠적했고 반년 뒤 절에서 지냈다는 소식을 전하며 "나는 고장 난 놈이다. 당신은 새 출발 했으면 좋겠다"라며 거듭 이혼을 요구했다.
결국 아내는 남편이 잠적한 동안 퇴직금과 재산을 모두 탕진해 1천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받고 합의 이혼했다.
이혼 후 빠듯하게 살던 아내는 남편이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으며, 자신의 명의로 전셋집까지 마련해 재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내가 이를 따져 묻자 남편은 이혼 후 생긴 재산과 여자라며 잡아떼더니 연락처까지 바꾸고 또 잠적했다.
얼마 뒤 남편은 또다시 허름한 몰골로 아내 앞에 나타나서는 자신의 외도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상간자 소송으로 위자료를 받아 나누자"라며 아내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
알고 보니 남편은 과거 직장상사의 아내와 불륜 사이였고, 서로 이혼한 뒤 살림을 합치기로 약속해 '우울증 쇼'를 펼친 것이었다.
하지만 남편이 이혼하자 상간녀는 말을 바꿨고, 남편은 복수심에 아내에게 상간자 소송을 부추기게 됐다.
아내는 "합의이혼을 했으면, 남편이 몰래 빼돌린 재산은 다시 분할 받을 수 없냐"라며 자문을 구했다.
법률 자문을 담당한 남성태 변호사는 "남편이 아내를 속여서 이혼한 상황이기에 남편에게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 단, 이혼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찾은 재산만 가능하다"라며 발 빠르게 움직이길 권했다.